김종필 총재, 5.16은 혁명 김영삼 대통령에 비난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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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16 36주년인 16일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과 육영수(陸英修)여사가 잠들어있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박홍(朴弘)전서강대총장.조병화(趙炳華)시인등 이날 5.16민족상을 받은 수상자와 朴전대통령 지지자 1백여명을 대동했다.

金총재의 국립묘지 참배는 매년 있어온 의례적인 것이었으나 이날은 색다른 감회를 느낀 듯하다.朴전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참배에 앞서 열린 5.16민족상 시상식에서 金총재는 예정된 식사(式辭)를 다 읽은 뒤 김영삼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그는“金대통령은'역사바로세우기'를 한다며,5.16은 쿠데타이며 역사를 거꾸로 후퇴시켰다고 얘기한바 있는데 과연 그러냐.지금의 국민들은 오히려 5.16을 재평가.재조명하고 있다.

역사관을 올바로 설정못해 국민의 지탄을 받는 대통령이 되고 있는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5.16은 누가 뭐라해도'혁명'이다”라고 웅변성 연설을 했다.일부 참석자들은 눈물까지 흘렸다.

자민련은 이런 기운을 업고 예년에 없던 5.16 특별성명을 냈다.성명은“과거 민주화 노래만 부르며 개발연대를 매도해온 역사의 방관론자들이 탁상공론으로 나라를 망치고 자신들마저 망친다”며 현정부를 맹박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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