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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의 겨울은 축제의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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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와 눈썰매, 그리고 통나무집에서 여는 바비큐파티와 캠프파이어. 겨울의 낭만을 모두 모아 놓은 자라섬 씽씽겨울바람축제의 현장이다. 축제는 18일까지.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준비~ 땅!” 도심에선 이미 추억의 아이콘이 된 나무썰매가 자연이 빚은 은반 위를 내닫는다. 발그레한 볼이 아리고 손발에 감각이 무뎌져도 무슨 대수랴! 진종일 썰매를 지쳐도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 밀어주던 어른도 덩달아 동심에 빠져 이제는 작아져버린 썰매에 몸을 싣는다.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 첫 겨울축제의 흥겨운 현장이다.“겨울축제가 열린다기에 아이들과 함께왔습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니 1시간 20분 거리 밖에 안되네요. 재래식 얼음썰매,연날리기와 얼음낚시 등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요.” 김은주(36·주부)씨는 자라섬이 겨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적소라고 추천했다. 자라섬은 국제 재즈페스티벌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회째를 맞은 재즈페스티벌은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대거 참석하는 행사로 뿌리내리며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라섬은 북한강이 범람할 때마다 물에 잠기던 쓸모없는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2008 세계캠 핑카라바닝 대회, 2009 겨울축제 등 가평의 대표적 문화 교류의 장소로 변모했습니다.”가평군청 홍보담당 김진희 주사의 설명처럼 자라섬은 볼거리 놀거리가 다채롭다. 겨울축제의 백미는 얼음낚시. 꽁꽁 언 가평천 밑바닥엔 누치·빙어·송어 따위가 철모르고 노닐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리기 십 여분. 찌가 흔들, 소식이 왔다. 턱 잡아챈 뒤 끌어올리니 애들 팔뚝만한 놈이 파닥거리며 딸려나온다.
“우와- 진짜 잡혔다! 엄마, 이 물고긴 이름이 뭐예요?” 연신 함성을 터뜨리느라 아이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빠·엄마 따라 놀러왔다는 이송희(9)양은 “처음에는 덜덜 떨었는데 썰매도 타고, 송어도 직접 낚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라며 상기된 얼굴로 활짝 웃는다. 낚시의 즐거움은 먹는 재미로 이어진다. 먹거리터가 마련돼 잡은 물고기를 회나 매운탕으로 즐길 수 있다. 별밤, 캠핑장에서의 바비큐 파티도 운치가 있다. 자라섬 서도의 가평 캠핑장은 28만3000㎡ 규모로 캠핑카와 텐트·통나무 집 등 자연 내음을 흠뻑 들이킬 수 있다. 2008년에는 FICC 가평세계캠핑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캠핑장도 있지만 통나무집처럼 생긴 모빌홈과 캠핑 트레일러가 인기다. 숙소 앞에는 나무 테이블이 비치돼 바비큐나 캠프파이어를 하기에도 그만이다. 샤워장·세탁장·취사장·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여행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자라섬 겨울축제의 매력이다. 썰매·낚시도구 대여료는 ‘가평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이 상품권은 가평군에선 현금이나 다름없다. 마트나 음식점, 심지어 택시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자라섬에서 남이섬까지는 차로 5분거리, 쁘띠 프랑스와 아침고요수목원·호명 호수도 20~40분이면 닿는다. 이 밖에도 윷놀이, 널뛰기 등의 전통놀이, 고구마 구워먹기, 뽑기 등의 추억의 먹거리와 축제 참가자들이 직접 꾸미는 바람개비 광장 등 행사가 18일까지 펼쳐진다.

< 프리미엄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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