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1명 뽑은 선양 ‘10㎞ 마라톤’으로 최종 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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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추운 날씨에 10km를 뛰니 웬만한 어려움쯤은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10일 새벽 7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 갑천변. 대전권 소주업체인 ㈜선양 신입사원 김두섭(27)씨가 이 회사 조웅래 회장 등 직원 50여명과 매서운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했다. 이들은 1시간 동안 갑천변 10km를 완주한뒤 근처 음식점으로 향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김광식 대표는 김씨에게 신입사원 사령장을 주었다.

이회사는 신입사원 채용때 최종적으로 마라톤 시험을 보고 있다. 10km를 완주해야 하며, 신입사원이 달리기를 할 때는 신입사원 격려차원에서 회장과 직원들도 함께한다.

이 회사가 이런 시험을 보는 것은 조 회장의 유별난 마라톤 사랑 때문이다. 선양은 매년 대전 계족산에서 숲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달리는 ‘마사이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조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마라톤 풀 코스(42.195km)를 36차례나 완주했다.

신입사원 김씨는“날씨가 춥고 눈까지 내려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선배 임직원분들이 함께 응원하며 달려준 덕에 쉽게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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