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성>인도 라지브 간디 前총리 부인 소냐 간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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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자와하를랄 네루.인디라 간디.라지브 간디등 3대에 걸쳐 총리직을 대물림한 인도정계'제1가문'네루 집안의 맏며느리 소냐 간디(50.사진)가 마침내 국민회의당에 입당했다.네루 전총리의 딸 간디의 맏며느리인 소냐는 89년 총선에서 실각한 남편이 2년뒤 지방유세중 자살폭탄테러로 사망하자 자선단체인'라지브 간디 재단'을 만들어 자선활동에만 전념해 왔다.네루 가문이 이끌어 온 국민회의당측의 줄기찬 설득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와 남편이 모두 암살되는 비운을 겪은후 정치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회의당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참패,창당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다 정부가 라지브 간디 총리 당시 터진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구입 스캔들 수사결과를 공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소냐는'남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그토록 싫어하던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일찌감치'가장 큰 저력을 지닌 지도자'로 꼽혀왔던 만큼 인도정가에서는 벌써부터“소냐가 간디.네루 가문과 줄이 끊긴후 약화된 국민회의당을 회생시키고 결국 당총재직을 맡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소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유학중 라지브와 만나 68년 결혼했는데 슬하에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 라훌(27)과 얼마전 출가한 딸 프리얀카(25)가 있다.소냐의 이번 정계입문을 모성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여론도 있다.정계진출을 꿈꾸는 두 자식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것.그동안 소냐가 정계입문을 꺼렸던 숨은 이유가 자식의 암살을 두려워해서라는 해석도 나올 정도로 그의 자식에 대한 모성애는 각별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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