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사람들>6. 투수코치 데이브 윌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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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박찬호는'행운이 겹친 사나이'로 불린다.그의 행운중 하나는 최고의 투수코치를 만난 것. 둥근테 안경에 약간 굽은 듯한 허리,점퍼에 손을 찔러넣고 박에게 무언가 얘기하는 모습이 낯익은 데이브 월러스(50.사진)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데이브 던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리오 마조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코치로 불린다.

월러스는 94년말 다저스의 1군투수코치로 승격된뒤 95년부터 다저스를'투수왕국'으로 만들었다.지난해에는 팀 방어율에서 애틀랜타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해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이 월러스를 처음 만난 것은 94년 4월22일.메이저리그 진입에 들떠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바로 그날이다.당시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순회코치였던 월러스는 더블 A감독이었던 톰 바이어스와 함께 샌안토니오 공항에 박을 마중나왔다.

월러스는 그해 겨울 호주에서 삼성의 박충식.김태한을 보고왔다며 박에게“웰컴,마이 코리언 프랜드”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월러스가 한국야구를 경험했던 것도 박에게는 행운이었던 셈.당시는 2주만에 헤어졌고 메이저리그에서 다시만나 96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젊은 투수들을 키워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다.변화구 위주의 투수출신으로 빠른 공이 주무기인 박이 변화구(특히 커브)의 제구력을 다듬고 날카롭게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81년부터 다저스와 인연을 맺고 코치생활을 하고 있다.다른'우수한' 코치들처럼 현역시절은 볼품없었다.메이저리그 3년동안 1패가 전부.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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