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포함된 구강청정제, 암 일으킨다

중앙일보

입력

구강청정제에 든 알코올 성분이 구강암을 유발한다고 의학 전문 포탈‘코메디 닷컴’이 12일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대 마이클 맥컬로프 교수는 구강청정제에 든 높은 알코올 지수가 구강암을 더 쉽게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판되는 구강청정제에는 알코올이 든 제품과, 없는 제품이 있지만, 유명 브랜드는 대부분 알코올을 높은 농도로 함유하고 있다.

맥컬로프 교수는 국제 논문에 발표된 3210명의 양치 습관을 조사한 결과 흡연, 음주처럼 구강암을 일으키는 습관 없이 구강암에 걸린 환자들의 경우 구강청정제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남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강청정제에 함유된 알코올 성분은 암 유발 물질이 입 안의 세포로 더 쉽게 침투하도록 도와 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구강청정제 ‘리스테린’는 알코올 함량이 26%나 돼,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훨씬 높다.

술은 음식과 함께 바로 삼켜지기 때문에 알코올의 발암 요인이 중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알코올성 구강청정제는 입안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구강에 오래 머무는 알코올 성분은 유해한 화학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어 발암 요인이 된다.

구강청정제 사용으로 가장 발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흡연자로, 인후두 암 비율이 무려 9배나 증가했다. 또 음주자가 구강청정제를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유발 가능성이 5배 늘어났다고 맥컬러프 교수는 밝혔다.

그는“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구강청정제에 대한 판매 승인을 재고해야 한다”며 “알코올 성분이 든 구강청정제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처방을 통해 단기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당분간 알코올 성분이 없는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호주 치과 저널 (Australian Dental Journal)’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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