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지수 한국, 62개국 중 30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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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의 2005년도 세계화 지수가 세계 62개국 중 30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단계 올라선 수치다. 2005년도 세계화 지수는 발표 연도가 2005년도일 뿐 지수 산출을 위해 실제로 사용된 자료는 2003년도 상황이다. 2004년도 자료는 올해 말까지 정리.집계가 끝난 뒤 2006년도 세계화 지수에 반영된다. 조사 대상 62개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6%와 세계 인구의 85%를 차지한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정책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경영자문회사인 A T 커니와 공동으로 세계 62개국을 대상으로 통합 지향성.협조성을 보여주는 세계화 지수를 산출해 5, 6월 호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경우 경제 부문에는 무역 규모와 해외 직접투자액, 개인 교류 부문에는 전화 보급률, 여행 자유도, 송금 및 개인화물 규모, 정보기술(IT) 부문에는 인터넷 사용자 수, 인터넷 호스트 수, 서버 수, 정치적 관여 부문에는 국제기구 가입 여부, 유엔 평화유지군 참여도, 가입 조약 수 등이 고루 고려됐다. 포린 폴리시는 항목별로 순위를 매긴 뒤 이를 다시 정치.인적자원.경제.기술 등 4개 범주로 재편해 항목별 순위를 기준으로 4개 범주에 대한 범주별 순위를 다시 책정했다. 국가별 최종 순위는 이들 4개 범주별 순위를 종합해 결정됐다.

한국은 기술 부문 내 인터넷 사용자 수에서 스웨덴에 이어 2위를, 인터넷 호스트 수에서 13위에 올라 기술 부문 종합 순위가 19위를 기록했으나 경제(38위), 인적자원(46위), 정치(45위) 부문에서는 부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상위 5위권의 변동이 두드러졌다. 싱가포르는 전년도 2위에서 올해는 1위로 뛰어올랐다. 싱가포르는 2003년 5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분담금을 41%나 늘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미국은 7위에서 4위로 뛰어오르면서 대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인구가 많고 국내 시장이 큰 국가의 경우 대외 무역이나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일반적으로 세계화 지수가 낮게 평가된다. 싱가포르 외의 주요 아시아 국가로는 말레이시아(19위)와 일본(28위)이 각각 한 등급 올랐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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