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마다 競選주자들 방문 러시 - 막오른 신한국당 競選정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앞으로 한동안 서울에선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의 모습이 뜸할듯 하다.대신 전국 각지의 지구당 사무실은 경선주자들의 방문 러시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신한국당의 새 경선규정은 중앙임명 대의원과 지방대의원의 비율을 4대6에서 1.5대 8.5로 바꿔 버렸다.지구당과 시.도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수가 9천3백여명,전체 대의원 1만2천여명의 절대 다수다.

신한국당내 경선 예비주자들이 이같은 변화를 놓칠리 없다.그동안의 지방공략 작업을 더욱 강화하거나 아니면 서둘러 지방 방문 계획을 짜는등 부산한 모습이다.

이회창(李會昌)대표는 난감한 눈치다.당대표 신분이어서 자칫 불공정시비가 제기될 가능성 때문이다.그러나 아무래도 대표라는 무게가 있다.10일 부산에서 열린 시.도지부 당직자 간담회엔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12명이나 참석했다.해외출장중이거나 구속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위원장을 제외한 전원이다.李대표측은“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전국 시.도지부를 순방하겠다고 오래전에 밝힌바 있다”며“이 일정대로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장 오래전부터 지방을 두드리고 다닌건 박찬종(朴燦鍾)고문이다.朴고문은 지난해 4.11총선직후 한달간 전국 배낭여행을 했고 지방 중소도시등에서 1백여차례의 경제관련 특강을 했다.朴고문은 지방에 가면'지역유지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다.이들은 대부분 지구당 협의회장(동책)들이고 대의원이 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다.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는 체면불구하고 밀어붙이고 있다.지난 3월24일 출마선언을 한 그는 4월부터 지구당을 돌기 시작했다.한달사이 이미 13군데의 지구당과 시.도지부 사무실을 방문,대의원들을 상대로 출마변을 밝혔다.충남 논산에서는 지구당위원장이 사무실 문을 잠가놓자 바로 옆 예식장에 지구당 간부들을 초청,연설했다.李지사측은“서울과는 달리 지방을 방문하면 지역 언론들이 자세히 보도한다”며“일단 다녀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걸 느낀다”고 했다.

이한동(李漢東)고문측은“지방을 가보면 정서가 다르다”고 강조했다.지구당위원장은 민주계가 많은게 사실이지만 지구당의 뿌리를 이루는 간부들은 구 민정계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李고문은 4월까지는 경기도와 충청도등 주로 중부권을 공략했다.5월부터는 강원과 경남북,전남북,대구.부산등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닐 계획이라고 한다.

이홍구(李洪九)고문측은 비상이 걸려있다.지방 방문을 별로 안해왔기 때문이다.李고문은 오는 16일 광주 망월동,20일의 대전방문을 시발로 지방공략 시동을 건다.

이수성(李壽成)고문은 총리직을 끝낸뒤 대구를 방문했고 광주 망월동참배,원주와 강릉방문 정도가 전부다.그는“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의원들은 안 만난다”고 강조했다.그러나“일단 선언을 하면 남보다 3배 이상 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올초부터 '한보의 덫'에 걸려 거의 지방방문을 못했다.그러나 전남북의 상대적 우위와 민주계 지구당위원장들과의'옛정'등 이점이 막강하다. 김종혁 기자

<사진설명>

신한국당 경선규정 윤곽이 드러나자 경선 출마 희망자들은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 확보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사진은 92년 신한국당

전신인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모습.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