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회기 중 민생은 뒷전…민주당 의원 9명 태국서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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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회기 중인 지난 9일 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부부동반으로 태국 방콕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다고 KBS가 11일 보도했다. KBS 9시뉴스는 이들이 12일까지 방콕 외곽 휴양시설에 가족 등 일행 20여 명과 묵으며 골프와 등산 등을 즐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임시국회의 의사일정은 14일까지다. 이들의 방콕 체류기간 중 현지 고위 관료나 국회의원·정치인 등과의 만남 같은 공식 일정은 없다고 KBS는 보도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이들의 방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KBS는 함께 전했다. <관계기사 6면>

11일 오전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태국 방콕 외곽 5성 호텔급 고급 휴양시설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KBS 화면 촬영]

KBS는 이들이 묵고 있는 휴양시설은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5성급 호텔이 함께 있는 고급 휴양시설이라고 보도했다. 그린피와 숙박비 등 하루 이용료가 약 20만원이 넘는다고 KBS는 보도했다. 본지의 추가 취재 결과 골프 여행을 떠난 의원들은 전병헌·노영민·박기춘·이강래·양승조·우윤근·박영선·최규식·주승용 의원 등 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우윤근 의원은 12일 오전 6시에 귀국할 예정이며 나머지 의원들은 12일 현지에서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윤근 의원은 11일 밤 본지와 통화에서 “일본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의 남편 생일이 토요일(10일)이어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의원들이 축하해 주기 위해 방콕에 모인 것”이라며 “숙소도 5성급 호텔이 아니라 박기춘 의원의 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에 있는, 여인숙 같은 곳에서 묵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친 것”이라며 “의원들도 열심히 일하고 주말을 이용한 것인데 그럴 사생활도 없나”라고 반문했다. 여행경비와 관련, 우 의원은 “각자 사비로 갔다”고 주장했다. 통화 당시 우 의원은 귀국하는 항공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 측은 “이미 오래전부터 친목 차원의 모임이 약속됐었지만 예산안 심사와 입법 전쟁 기간 동안 여가 시간을 낼 수 없어 미뤄져 왔던 것”이라며 “주말을 이용한 모임이어서 상임위 활동 등 의정활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요일 밤에 와서 월요일 오전 6시에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국회랑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비를 들여 주말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것이어서 당 차원에서 논평할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국회는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과 야당의 의사당 폭력 점거 등으로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8일 회기 시한이 만료됐으며 9일 다시 임시국회가 소집된 상태다. 회기는 31일까지나 의사일정은 13일 본회의가 열리는 것을 포함,14일까지만 잡혀 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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