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앙은행 통제권 포기 - 노동당정부 전격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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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새로 출범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6일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영란은행)에 대한 정부의 통제권 포기를 전격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정부권력으로부터 완전 독립된 위치에 있는 미국의 연준(FRB)이나 독일의 분데스방크와 달리 통화정책에 대한 아무런 결정권이 없이 재무부에 완전 종속되어 있었다.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날 이자율을 현행 6%에서 6.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영란은행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이와 함께 앞으로 영란은행이 통화정책의 결정권을 보유하도록 하고,이를 위해 잉글랜드 뱅크가 중심이 된 9인 통화정책위원회를 새로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장관은 지금까지 영국경제가 호황과 불황의'가다 서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한 것은 장기적인 통화정책이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노동당 정부의 이번 조치는 영국경제를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영란은행 독립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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