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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연료 장착 ‘녹색여객기’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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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그린 여객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미국 컨티넨털항공은 7일 (현지시간)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여객기(사진)를 북미에서는 처음으로 시험 운항했다. 컨티넨털 소속 보잉 737-800은 이날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휴스턴 부시 국제공항을 이륙, 1시간45분간 비행했다. 컨티넨털은 비행기에 장착된 2개 엔진 중 하나에 바이오 연료와 일반 항공유를 절반씩 섞었다. 다른 엔진은 일반 항공유로 작동됐다. 이에 앞서 에어뉴질랜드도 2일 보잉 747-400의 4개 엔진 중 하나에 바이오 연료가 섞인 항공유를 채우고 시험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컨티넨털이 사용한 바이오 연료는 해조류 및 자트로파(jatropha)라는 식물의 열매에서 추출한 것이다. 에어뉴질랜드는 자트로파 열매만으로 만든 걸 사용했다. 이들 바이오 연료의 특징은 일반 항공유는 물론 에탄올보다 배기가스가 훨씬 적게 배출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2세대 바이오 연료로도 불린다. 또 항공유로서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다 엔진을 개조할 필요도 없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로는 2세대 바이오 연료를 원활하게 공급할 만한 생산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싼값에 해조류와 자트로파를 대량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콘티넨털 측은 2012년까지 전체 항공유 소비 중 3~5%, 2020년까지 20% 정도가 바이오 연료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로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신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어 그린 여객기 시대가 훨씬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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