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來韓한 미국 퀄콤사 어윈 제이컵스 회장 - 한국과 PCS제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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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업체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기술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돼 앞으로 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 디지털 이동전화에 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 퀄콤사 어윈 제이컵스(사진)회장이 업무협의차 최근 방한했다.제이컵스 회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CDMA 서미트)에 참석한데 이어 한국에 들른 것.다음은 제이컵스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이번 방문 목적은.“삼성전자.LG정보통신등 국내 업체들과 개인휴대통신(PCS)휴대폰 생산 제휴를 협의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아직 계약성사 단계는 아니다.” -최근 모토로라와 법정소송까지 벌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디지털 휴대폰'큐폰'등 새 모델은 언제 한국에서 시판되나.“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한국에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큐폰 외에도 아날로그.디지털 겸용이 가능한 새로운 모델도 시판할 생각이다.” -로열티가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있다.

“기술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든다.특히 CDMA 휴대폰의 가격을 낮추려면 계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해 투자부담이 크다.그러나 CDMA 기술을 채택하는 나라가 많아질수록 한국기업들의 수출기회도 따라서 확대될 것이다.개인휴대통신(PCS)전용 휴대폰등 신규제휴 사업의 경우 로열티 조정문제를 검토하겠다.” -새로 추진중인 프로젝트가 있는가.“기존 칩보다 30%정도 크기를 줄인 제3세대 칩의 개발이 끝난 상태여서 올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휴대폰 성능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오는 10월께 한국을 다시 방문,구체적인 새 프로젝트를 발표하겠다.” -CDMA의 확산 전망을 어떻게 보나.“한국에 이어 최근 중국과 3억달러 규모의 휴대폰 공급계약을 했고 미국에서도 스프린트와 프라임코등 이동전화 회사들이 CDMA 개인휴대통신 서비스에 나서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

러시아.중국.브라질.인도등에 생산기지 건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8억3천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20억달러 정도의 매출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앞으로 무선가입자망(WLL).PCS등 새로운 응용분야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제이컵스 회장은 59년 미 MIT대와 캘리포니아대등에서 교수를 지냈다.

72년 산업분야에 뛰어들어 군용 무선통신장비 업체인 링커비트사를 창업한데 이어 85년 퀄콤사를 설립,현재 디지털 이동전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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