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잘해야 특목고 합격?

중앙일보

입력

올해 특목고 입시는 많은 변화가 있다. 자율형 사립고가 설립돼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외고·과학고·자립형 사립고·자율형 사립고·국제고 중 한곳만 입시 응시가 가능하다.외고 입시 지역도 제한된다. 이런 변화 속에서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유의할 사항을 알아본다.

학생의 적성·장래 희망 고려해야
가장 중요한 건 학생의 적성과 장래 희망을 고려한 진학 결정이다. 공대에 진학해 연구원이나 과학자 등이 되려는 학생들은 과학고로 진학하는 것이 좋다. 의대가 목표이거나 영어 등 언어에 비해 수학이나 과학에 더 관심과 실력이 있는 이과 성향이 강한 학생들에게는 자립형 사립고를 권할만하다. 문과 성향이 강하고 수학이나 과학보다 언어 분야가 발달한 학생들은 외고 진학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외고·자립형 사립고·자율형 사립고는 공대나 이과계열 진학의 틀에 맞춰진 과학고에 비해서는 대학 진학에서 더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로스쿨 도입에 따라 학부에서 법대가 사라지면서 인기가 높아진 경영학과계열(경영·무역·경제학과 등)은 외고·자립형 사립고에 관계없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설립될 자율형 사립고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전형방법·기숙사생활 적응도 중요
입시전형방법이나 기숙사생활 적응도 진학에 중요한 결정 요소다. 부산권에서는 보통 자립형 사립고인 울산 현대청운고와 해운대고가 가장 경쟁관계라고 알려져 있지만, 입시전형방법에서 보면 현대청운고는 부산외고·부일외고·부산국제외고와 더 유사하다. 이들 학교는 국어(언어)와 수학·영어 3개 과목 시험을 치르지만 해운대고는 국어(언어)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시일정이 빨랐던 현대청운고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해운대고보다는 외고에 더 몰리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내신 반영률에 따라 진학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내신이 아주 좋은 학생들은 내신 반영률이 매우 높은 국제고 진학에 유리하다. 외고의 경우 내신보다는 수능 수준의 언어·수학·영어 실력이 더욱 중요한 합격 요소가 된다.
기숙사생활 적응도 중요하다. 공동생활 적응이 어려운 학생, 알레르기성 비염·아토피성 피부염 등 만성적 질환이 있는 학생, 성격적으로 아주 예민한 학생, 체력이 매우 약한 학생들은 기숙사생활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목표 대학 진학에 필요한 교과도 살펴야
학교의 커리큘럼도 잘 살펴야 한다. 목표로 하는 대학 진학에 필요한 교과를 충분히 제공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대학 자율화에 따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대학별고사, 인터뷰, 입학사정관제 등이 중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대비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영어 과목에서 토플이나 텝스(TEPS)는 기본이다. 수학은 수리논술 대비가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해당 학교의 대학 진학실적, 수도권 특목고에서 인기를 더해가는 글로벌전형 진학, 의대·한의대 진학 실적 등도 따져봐야 한다. 매년 열리는 전국모의고사성적 발표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 유학이나 글로벌전형이 목표인 학생들은 국제반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SAT(미국 대학 수능 시험)·AP(대학 학점 선이수) 등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지도 알아봐야 한다.

도움말=김기현 링구아어학원 대표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