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엔터프라이즈 강동희.김영만 MVP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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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강동희의'MVP싹쓸이'냐,김영만(이상 기아)의'반역'이냐. 프로농구 원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를 놓고 강동희.김영만의 막바지 각축이 뜨겁다.

기아가 나래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로 리드를 잡는데는 게임리더 강동희와 주득점원 김영만의 수훈이 절대적이었다.정규리그 MVP 강동희는 4경기 평균 17.5점.5.3어시스트,김영만은 23.3점의 고득점으로 나래의'용병파워'를 극복했다.

허재가 경기당 출전시간 11.8분,평균 7득점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을 겪는 동안 강동희.김영만은 더욱 빛나 보였다.챔피언팀의 수훈선수에게 돌아가게 마련인 MVP의 향방은 이제 분명해 보인다.

물론 나래도 막판 뒤집기의 기회가 남아 있고 제이슨 윌리포드.정인교등 MVP후보가 건재하다.그러나 1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시리즈 3경기를 모조리 휩쓸어 패권을 차지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 강동희와 김영만은'공생속의 경쟁'외에 대안이 없어 둘의 경쟁이 팀워크를 해칠 일도 없다.강동희의 어시스트 없이는 김영만의 다득점이 불가능하다.김의 슛이 터져야 수비가 몰리고 강도 득점찬스를 얻는다.

플레이오프 MVP는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가 끝난후 KBL출입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만일 남은 경기에서 강동희.김영만이 부진하다면 당연히 다음 순서는 프로농구 최고의 수비수 이훈재다.이훈재가 없었다면 허재의 난조로 한쪽 축이 무너진 기아는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벅찼을 것이다.

이훈재는 2~4차전동안 나래의 칼 레이 해리스를 봉쇄하고 골밑싸움에도 가담,기아의 제공권을 유지했다.그러나 이훈재로서는 실적보다 득점.어시스트 수치와 지명도가 수상자를 결정하는 관행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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