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육이 국가경쟁력의 원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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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교육이 인류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가 돼왔는가는 교육의 역사 그 자체가 뚜렷하게 증명하고 있다.인류가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학습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며,이 학습을 조직적으로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교육이다.그런 점에서 교육은 인류문명의 기폭제요,원천이 돼왔다고 하겠다.

교육은 인류역사와 같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으며,따라서 옛날부터 개인생활에서나 국가사회에서 중요한 기능으로 작용해왔다.

서기전 3세기말에 건국된 중국 한나라에서는 중앙정부장관인 3공 9경과 지방장관인 군 태수의 연봉 2천석보다도 책 한권을 자손에게 남겨주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개인생활에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던가를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라고 하겠다.

또한 그보다 훨씬 앞선 서기전 4천~3천년에 오리엔트에서는 학교가 설립돼 교육이 체계적으로 실시됐음이 밝혀져 있다.그때 이미 교육은 사회적으로도 중요성이 널리 인식돼 제도화되고 있었던 것이다.그 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과 서양의 여러나라에서 교육이 어떠한 구실을 맡아 왔으며,국가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그 교육에 대해 어떻게 인식해왔던가는 잘 알려져 있는 바다.

그러나 교육은 지난날의 역사속에서보다 미래사회에서 더 큰 구실을 맡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앞으로 다가올 새시대에 대한 여러가지 전망과 예측들에 의하면,이른바 21세기의 인류사회는 정보화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세계화의 추세속에서 국가간,지역간의 경제적인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며 그 경쟁은 가위 약육강식의 전쟁을 방불케 하리라고 한다.그리고 그 경제적인 전쟁 상황속에서 모든 산업은 고도로 과학기술화되고 따라서 과학기술력이 첨단산업을 주도하면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한다.그러니'과학기술 만능시대'에 대비해 과학기술을 더욱 중시하고,특히 정보통신.신소재.환경.생명공학등 첨단산업을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인류사회에서는 지금까지도 경쟁이 있어 왔으며,그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그 경쟁을 위한 도구로서 필요하다는 과학기술도 교육을 통해서만 비로소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따라서 교육이야말로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듯이 미래에도 개인생활의 주된 동력일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전망에 의하면 21세기는 문화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탈규격화 현상이 풍미하게 될 것이며,서유럽의 산업혁명 이래 유지돼온 대량생산 체제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원래 문화속에는 과학기술도 포함되는 것이지만,사실 그동안 과학기술은 문화를 뛰어넘는 어떤 것으로 인식돼왔으며,서양문화의 물결속에 정신없이 휩쓸려온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현상이 더 심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그런 현상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파국으로 내모는데 일조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진정으로 인식하고,참교육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다져 가야 할 것이다.세계화와 함께 지방화가 진행되는 현 세계의 현상 자체가 우리의 좌표가 어디에 두어져야 할 것인지를 잘 가리키고 있다고 하겠다.

말하자면 오늘날의 급변하는 세계상황은 우리에게 제정신을 차리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자신을 똑바로 알고,아끼고,사랑할 줄 아는 자만이 남을 사랑할 수도 있으며 남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는 그런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그런 점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고,그 교육은 인간 중심.정신 함양의 교육이 돼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장명주 <전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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