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유통단지 지원시설 장기 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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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매월동 풍암종합유통단지의 지원시설 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토지 소유자들이 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이곳의 농수산물도매시장.화훼단지.기계공구단지의 상인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1996년 유통단지 15만4000평 중 3만5000평을 식당.여관.주유소.병원.은행 등의 부지로 지정했다.

2000년 광주도시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지정 받았으나 세차례나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며 사업을 미루다 수익성 불투명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지난 1월 "2006년까지 지원시설 사업을 잠정 유보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모(48)씨 등 토지 소유자 10여명은 최근 조합 형태의 지주회사를 설립, 스스로 개발하겠다며 사업 승인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씨 등은 "지방세 수입 200억원, 도로개설비 60억원 등이 뒤따르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무사안일한 행정 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등은 "식사나 목욕마저 차를 타고 나가야 할 형편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유통단지 안에 일부 편익시설이 있어 불편이 크지 않으며, 2006년 이후 지원시설 규모의 적정성을 검토하겠다"며 "땅 주인들에게 개발을 맡기고 싶지만 중도에 중단될 우려도 있어 승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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