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산뜻한 첫승 - 챔피언 결정 1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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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나래 113-100 기아 자신의 농구인생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40초였다.

경기종료 부저가 울리자 나래의 간판 식스맨 장윤섭(12점)은 코트 한복판에서 제이슨 윌리포드(27점.12리바운드)와 격렬한 하이파이브로 첫승리를 자축했다.

장윤섭의 막판 맹활약에 힘입은 나래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불리하다'는 예상을 뒤엎고 홈팀 기아에 1백13-1백으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1승1패 전략을 1백% 달성한 나래의 대권레이스에는 탄력이 붙게 됐고 기아는 26일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나래의 승리는'장윤섭의 승리'였다.후반 4분 4파울을 범한 포인트 가드 박희성과 교체돼 코트에 투입된 장은 기아 진영을 헤집으며 패스흐름을 끝까지 차단했고 마지막 순간 승부의 향방마저 결정지어 버렸다.

3쿼터를 86-7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나래에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마지막 위기가 닥쳤다.팀기둥 윌리포드가 네개째 파울을 범했고 기아는 김영만(9점).강동희(12점.3어시스트)의 연속 3점포로 1백4-98,6점차까지 따라붙었다.나래 벤치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 그러나 1분전 장윤섭의 극적인 오른쪽 3점포가 림을 흔들었다.추격에 불이 붙은 기아의 포문에 찬물을 쏟아붓는 일격이었다.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35초전 윌리포드의 리바운드에 이은 장거리패스를 골밑슛으로,27초전에는 그림같은 드라이브인슛으로 또한번 바스켓을 흔들었다.

기아로서는 3쿼터 3분을 남기고 윌리포드.칼 레이 해리스(28점.6어시스트)에게 골밑에서만 내리 10점을 내줘 대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반면 나래는 윌리포드를 축으로 이뤄진 강력한 수비로 기아의 허재(21점).강동희.김영만을 모조리 평균득점 이하로 묶어 완승을 끌어냈다. 〈부산=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나래 블루버드의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가 기아 엔터프라이즈 이훈재의 슛을 블로킹하고 있다.나래가 113-100으로 승리. 〈부산=송봉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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