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도로신설계획에 반발- 상계동 주민들, 자연녹지 지역.산림파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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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노원구가 최근 상계9동 수락산에 폭 15.길이 6백7의 도로를 신설하기로 결정하자 인근 4천5백여가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로신설 예정구간은 온곡초등학교와 삼락교회를 잇는 지점으로 30가 넘는 20년생 이상의 나무가 우거진 곳이다.

주민들은 이곳에 도로가 건설될 경우 심각한 산림파괴와 함께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장이 사라진다며 지난달 중순 대책위(위원장 崔文碩)를 구성,구에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지금까지 주민과 등산객 4천여명의 서명을 받았다.이 도로가 건설되면 3천여평의 숲이 사라지고 8트럭 7천대 분량에 달하는 2만8천입방의 흙깎기 작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조해진(曺海珍.여.38)씨는“동사무소 앞길은 출퇴근시간에도 신호 한두번에 지날 수 있을 만큼 차량통행이 적다”며“구가 환경영향평가나 공청회도 없이 갑작스레 산아래 주택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앞에 도로를 내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환경운동연합과 녹색교통등 시민단체들도 도로건설 반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2일 1차 현장조사를 마친 환경운동연합 생태조사팀의 서형원(徐炯源.30)간사는“도로건설예정지는 녹지대 8등급 이상의 매우 양호한 자연림으로 판단되며 이는 환경영향평가상 개발 절대불가지역에 속한다”고 말했다.이에대해 구청 관계자는“이 도로는 이미 74년 도시계획에 잡혀있던 것일 뿐 아니라 대규모 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는 받을 필요가 없다”며“예정대로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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