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고교야구30년스타들>上. 프로무대 빛낼 떡잎 텃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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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올해는 누가 스타가 될까.어느 학교가 은빛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까.올 고교야구의 판도를 가늠하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가 오는 26일 동대문구장에서 개막된다.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전통의 대통령배 대회는 그동안 숱한 스타들을 배출, 한국야구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대통령배를 거쳐간 스타들의 족적과 올해의 스타를 점쳐본다.

무대는 스타를 위해 마련된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땀과 눈물로 쏟아내는 젊음은 진지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들에게 대통령배는 자신이 훗날 프로야구의 스타가 될 것임을 세상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다.

매년 가장 먼저 막을 올리는 고교야구대회로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대통령배가 스타의 산실로 자리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배 원년'은 고교야구에'경북고 신화'를 열었다.67년 1회 대회는 당시 경북고 2년이었던 왼손잡이 야구천재 임신근(전 쌍방울코치.작고)을 위한 무대였다. 당시 서영무감독(전 삼성감독.작고)이 이끌었던 경북고는 조창수(삼성코치).강문길(단국대감독)등을 주축으로 이듬해까지 고교야구를 휩쓸었다.임신근은 2년연속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고교야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군산상고와 대구상고가 맞붙었던 10회 대회(76년)결승전은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투수전의 백미.군산상고의 김용남(전 빙그레코치)과 대구상고의 김시진(현대 피닉스코치)이 맞붙었고 결국 승부는 9회에 가서야 0의 균형이 깨졌다.1-0,김용남의 승리였다.

13회 대회(79년)때 선린상고의 왼손 재간둥이 박노준(쌍방울)을 최우수선수로 탄생시킨 대통령배는 이듬해 선동열(주니치 드래건스)이라는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거목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18,19회(84~85년) 2년연속 최우수선수로 뽑힌 김동수(LG)는 대통령배 역사상 3명(임신근.남우식.김동수)뿐인 MVP 2회 수상자다.

임형석(롯데).박형열(전 OB).김경수(전 쌍방울)등과 함께 2년동안 서울고 전성시대를 열었던 장본인.그뒤 강상수(23회.롯데).심재학(24회).윤인수(26회.이상 LG).김승관(27회.삼성)등이 최우수선수를 거쳐 프로야구에 진출해 있다.

대통령배는 최근 3년연속'결승전 1점차 승부'를 연출하며 또다른 명승부와 스타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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