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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피 신고 개 썰매 타며 사냥놀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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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관령면 횡계2리 의야지바람마을 스토우파크에서 관광객이 설피 신고 달리기를 체험하고 있다.

 평창군 대관령면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을 빠져 나와 차항삼거리에서 왼쪽으로 200m쯤 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솔매너와길을 따라 4㎞ 정도 가면 눈에 덮인 마을이 나타난다. 대관령 눈꽃마을 차항2리다. 이 마을은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이 ‘설경(雪景)이 아름다운 농촌마을’로 선정한 다섯 마을 가운데 하나다. 북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고,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아가는 것도 볼 수 있다.

이 마을에 지난해 12월23일 사계절 산촌생태체험장이 문을 열었다. 13만2000㎡의 체험장에는 8마리가 있는 멧돼지 방목장을 비롯해 다목적체험관, 풋살경기장, 공연장 등을 갖췄다. 4일 체험장의 눈썰매장에서는 100여명의 관광객이 튜브 썰매를 타며 탄성을 질렀다.

직선으로 내려오는 눈썰매장과 달리 지그재그 코스에 작은 언덕까지 꾸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스릴이 넘쳤기 때문이다. 마을의 민속놀이 ‘황병산 사냥놀이’를 응용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설피를 신고 방목장에 올라가 멧돼지를 보고 "선창이요”를 외치며 창으로 돼지를 찌르는 동작을 한 후 전통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 체험장 건너 눈밭에서는 개 썰매, 스노우래프팅, 승마 등을 할 수 도 있다.

용평리조트와 보광휘닉스파크 등 2개의 리조트가 있는 평창군이 겨울 레저스포츠 체험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조트가 스키와 보드 중심이라면 체험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눈과 얼음을 즐길 수 있다.

대관령면 횡계2리 의야지바람마을 스토우파크에서 관광객이 전통 스키를 타고 있다.

◆눈 체험장= 눈꽃마을 인근 차항2리 수레마을은 황태를 주제로 꾸민 체험마을. 도로 옆에 뼝대산 눈썰매장을 만들어 스노우래프팅과 사륜 오토바이, 썰매 등을 탈 수 있다. 썰매장 옆에는 황태덕장을 만들어 황태 두드리기 체험과 황태 구이를 맛볼 수 있다.

삼양목장 가는 길목에 위치한 횡계2리 의야지바람마을 스노우파크에서는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썰매, 설피 신고 달리기, 전통 스키 타기 등과 함께 치즈와 딸기 잼 만들기, 양떼 먹이주기 등을 할 수 있다.

모든 체험장은 입장료를 내면 눈썰매 등 기본적인 것을 할 수 있으며, 승마와 스노우래프팅 등은 별도의 이용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2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송어 잡기= 평창은 국내 송어 양식의 발상지. 1965년 미국에서 송어 알을 들여와 평창에서 부화해 양식한 것이 시초다. 그런 까닭에 얼음을 깨고 송어를 잡는 체험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3일 진부면 오대천에서 개막한 ‘2009 송어축제’. 이날 5000여 명의 관광객이 얼음 구멍에 낚시를 드리워 송어를 낚았다. 송어 잡기 이외에 다양한 썰매, 스노우래프팅 등도 즐겼다. 축제는 한달 간 열린다.

오대천 이외에 대관령면 수하리 용평 돔 앞, 평창읍 종부리 종부다리 밑, 평창읍 여만리 강변에서 송어 얼음낚시 및 계류낚시터가 운영되고 있다. 낚시와 함께 썰매, 빙벽체험, 팽이놀이 등 다양한 겨울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평창군 김진영 관광경제과장은 “평창 곳곳의 체험장에서 겨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며 “주민이 마련한 것이라 규모는 작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평창의 관광자원으로 역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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