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휴전 촉구 … 유럽 곳곳 이스라엘 규탄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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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동틀 무렵 이스라엘 지상군이 쏜 포탄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상공에서 터지며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사이에 지상전투가 벌어지며 가자지구 곳곳이 짙은 포연에 휩싸였다. [가자 AFP=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지상전을 즉시 중단하고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한 안전보장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도 의장국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아무리 자위권 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민간인에게 큰 피해를 주는 군사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휴전을 요구했다. EU는 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을 돕기 위해 300만 유로(약 55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이날 파리·런던·베를린 등 유럽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아랍 국가들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안보리 의장 성명을 요구했다.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4시간여 동안 휴전 촉구안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채택에 실패했다. 안보리 내 유일한 아랍 국가인 리비아가 제출한 성명 초안에 하마스의 로켓 공격 중단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국이 반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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