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島 테마파크 조성 불투명 - 춘천 의암호, 민자유치 어렵고 환경문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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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춘천시가 추진중인 의암호 상중도에 테마파크 건설계획의 성사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최근 상중도에 제방을 쌓는 경영치수사업이 시작됐으나 상중도와 가까운 하중도및 붕어섬에 벌이고 있는 강원도의 관광개발사업조차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7일 착수한 상중도 경영치수사업은 98년말까지 끝낼 1단계 사업으로 섬둘레에 4.1㎞에 제방을 쌓게 된다.총 사업비는 69억원.춘천시는 1단계 사업이 끝나면 전체 면적 27만여평 가운데 건설부 소유인 10만여평의 폐천부지를 무상으로 양여받을 계획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민자를 유치,첨단 오락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현재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및 디즈니랜드와 사업추진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문제는 춘천시보다 큰 자치단체인 강원도가 10여년 넘게 추진중인 상중도와

붕어섬 관광개발이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춘천시가 계획한 테마파크사업도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강원도는 84년부터 34만평 규모의 하중도 관광개발사업을 시작했으나 6만7천여평의

야영장만 만들었을 뿐이다.

93년 51억원을 들여 제방을 쌓아 만든 10만평 규모의 붕어섬도 관광사업체에 매각하려 했으나 응찰하는 업체가 없다.

수도권 상수원 오염을 우려한 환경부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붕어섬의 건폐율이 7%로 낮게 결정됐기 때문이다.결국 도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붕어섬 개발이 차질을 빚자 올해 이곳에 메밀을 심는다는 계획을 세웠을 뿐 원래 계획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상중도에 다리를 놓고 이곳에 차집관로를 설치해 생활하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옮겨 처리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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