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신년호 보도 “에너지 절약은 제5의 에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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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개발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절약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사진)이 1일 발간한 2009년 신년호(12일자)에서 “에너지 문제가 부각되면 사람들은 대체에너지 개발과 원자력 에너지 부활을 주로 얘기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절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제안과 함께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에너지 먹는 하마”=현재 미국 발전소에서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 총량은 일본 전체에 전기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추정된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 중 4%만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고, 나머지 에너지는 발전소에서 열로 낭비되거나 송전 단계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미국산 제품도 ‘에너지를 먹는 하마’다. 미국산 승용차·보일러는 일본·유럽 모델에 비해 연료효율이 매우 낮고, 냉장고나 건조기도 10년 전보다는 에너지 효율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전기를 더 소비하고 있다. 케이블·위성TV용 셋톱 박스도 냉장고에 사용되는 전기량의 절반을 사용할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다.

◆오일쇼크가 절약 계기=보통 불을 ‘제1의 에너지’, 석유를 ‘제2의 에너지’, 원자력을 ‘제3의 에너지’라고 부른다. 그리고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 에너지와 태양 에너지를 ‘제4의 에너지’라고 꼽는다. 타임은 나아가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약 동맹’이라는 시민단체는 1973년 오일 쇼크가 없었다면 미국은 현재보다 50% 이상의 에너지를 더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만큼 에너지 절약이 에너지 개발 못지않은 ‘제5의 에너지’라는 것이다. 73년 이후 절약한 에너지 총량은 지난 35년간 석유를 통해 얻은 에너지 총량을 넘는 수준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이는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통해 얻는 에너지의 2배,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얻는 에너지의 6배에 맞먹는 양이다. 에너지 절약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상생활에서 덜 쓰자”=대체에너지로 꼽히는 원자력·태양 에너지는 개발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 풍력도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전체 에너지 공급의 1%만 담당할 정도로 발전 속도가 늦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통한 에너지 절약이야말로 석유 사용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절약하는 노력이 세계적으로 전개된다면 202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의 20%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일반인도 일상에서 쉽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생활형 절약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승용차 함께 타기, 재활용, 스웨터 입기, 자동온도조절장치 활용 등이다.

◆2008년 10대 환경 뉴스=타임은 ▶환경을 중시하는 오바마 당선 ▶재활용 에너지법 미 의회 통과 ▶미 해안 석유 시추 논란 ▶미 기후 안보법 파문 ▶미 석탄 사용 공장 증축 금지 ▶에탄올 버블 붕괴 ▶북극 곰 보호 ▶산림 황폐화 방지 나선 인도네시아 ▶탄소 배출권 첫 거래 ▶고연비 운전 등을 꼽았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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