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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이들 우상 동포가수 최건 7월 내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세계적 명성을 날리고 있는 중국의 조선족 로커 최건(崔建.36)바람이 오는 7월을 전후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불 것같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돼 오던 최건의 한국공연이 성사돼 7월12일 KBS에서 최건 라이브 콘서트를 꾸미고 이를 전후해 야외에서의 대규모 공연도 벌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이에 맞춰 최건이 주연한 영화로 중국에서는 반체제 요소 때문에 상영금지된'북경녀석들(北京雜種)'도 국내 개봉돼 최건 붐에 가세하게 된다.

KBS는 최근 중국에서 최건측과 직접 접촉,출연계약을 하고 세부적인 프로그램 형식을 협의중이다.

KBS는 최건의 작품은 물론 중국의 저항적인 록음악을 선보일 자리로 주말프로인'빅쇼'또는 60분 내외의 특집쇼 형식으로 실황공연을 방송할 계획이다.

국내공연 기획사간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야외공연에 대해 최건은'조상의 나라'에서 한국 젊은이들과 호흡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며 공연개런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한국공연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건은 한국공연에서 저항적인 메시지에다 젊은이들 특유의 힘과 허무주의가 공존하는 자신의 작품에 걸맞은 상징적인 장소에서 야외공연을 벌이기로 하고 장소와 시점을 물색하고 있다.

89년 천안문 사태때 시위대의 주제가처럼 불린 노래로 중국에서 1천만장 이상 팔린'일무소유(一無所有)'를 비롯,'새로운 장정길의 록''한조각 붉은 천'등 사회성 짙은 최건의 노래가 불려지면 국내에서도 상당한 반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건 내한에 맞춰 6월말께 개봉될 예정인'북경녀석들'은 중국의 첫 독립영화 감독으로 불리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인'동궁서궁'등으로 주목받은 장위안(張元)감독이 연출했고 최건 자신이 제작.각본.음악.주연등 1인4역을 맡은 작품이다.

'북경녀석들'에는 최건과 함께 베이징(北京)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이 직접 출연해 중국 젊은이들의 감성과 고뇌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제6세대로 분류되는 張감독은 이 영화를 뮤직비디오 기법의 화면처리에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한 연출로 베이징의 밑바닥 젊은이들의 방황과 억압적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 작품 곳곳에 베이징의 허름한 라이브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최건과 그의 밴드의 모습을 뒤섞어 최건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95년 로카르노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북경녀석들'은 반체제적인 내용인데다 중국의 사회모순을 고발하는 영화를 계속 만들어온 張감독의 작품이 모두 상영금지되는 바람에 중국인들은 볼 수 없었다. 〈채규진 기자〉

<사진설명>

세계적 명성의 조선족 로커 최건이 7월 내한,한국TV에 출연하고 대규모

공연을 벌이는 한편 그가 주연한 영화'북경녀석들'이 개봉되는등 최건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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