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콤社, 프로젝트마다 디렉터 지정 팀 구성원 선발등 모든 권한 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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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광고대행사 웰콤의'캠페인 디렉터 시스템'이라는 색다른 경영방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방식은 광고캠페인등 각종 프로젝트를 새로 벌일 때마다 사장 주재회의에서 간부들 가운데 최고 적임자를 찾아'캠페인 디렉터'로 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이후 전권을 가진 디렉터는 분야별로 적당한 직원들을 모아 팀을 구성하는데 여기에는 사장.부사장도 예외가 아니다.

다시 말해 적절한 그래픽디자이너가 없을 경우 디렉터는 그래픽디자이너출신인 박우덕사장이나 카피라이터출신인 김태형 부사장,AE출신인 문애란부사장까지도 자신의 팀원으로 선발해 캠페인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예컨대 민영훈이사가 디렉터가 돼

서 추진중인 빙그레 광고캠페인의 경우 디자인.아트부분은 박사장과 유종상부국장,광고문안은 김부사장이 각각 민이사의 지시를 받아가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보다 상급자라 해서 봐주는 것도 없다.부사장이 써온 광고문안이 맘에 들지 않으면 디렉터는 다시 써오라고 할 수 있으며,실제로 이런 일들은 종종 발생한다.문제가 있는데도 적당히 넘어갔다가는 사장이 주재하는 캠페인 최종평가회의에서“저번에 내가 그려줬던 것은 나도 맘에 들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디렉터가 그때 왜 지적하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에서는 그동안 웰콤이 독특한 아이디어,빠른 의사결정등을 내세워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경영방식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웰콤측에 이 방식을 문의하는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문애란부사장은“사장이나 부사장이란 자리

는 경영과 의사결정을 위한 직급이지 광고문안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로 돌아가면 우리는 디렉터의 지시를 받는 실무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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