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자단접근 막아달라" - 3者 후속회의 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뉴욕에서 16일 열린 한반도평화 4자회담 3자설명회 후속회의는 북한이 4자회담 수락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그러나 북한은 회의를 18일에도 속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회의에서 당장 4자회담을 수락할지

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뉴욕의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오전10시(현지시간)에 열린 3자설명회 후속회의는 지난 3월5일 3자설명회와 마찬가지로 각국이 수석대표를 포함,7명씩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달 회의때와 달리 회의장 안에서 점심까지 먹었다.지난 회의때 김계관(金桂寬) 북한외교부 부부장이 한국과 일본 기자등의 질문공세에'크게 당황'했던 것을 이유로 북한측이 기자단의 접근을 제한해 달라고 미국측에 신신당

부했기 때문이다.

회의는 오전10시에 시작됐으며 오후5시쯤 한.미 공동주최로 칵테일 파티를 겸한 만찬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한국측은 분위기를 도탑게 하기위해“평양 대동강물로 빚고 고령토로 구운 도자기에 담아온'남북합작'문배주”를 제공했다.

…이번 회의를 우리측은“3자설명회 후속협의”라고 부른다.설명을 다했으니“협상할 것도 없고 대답만 듣겠다”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측은“대답설명회”라고 달리 이름을 붙였다.

우리측 한 관계자는“북한이 아마 대답을 상당히 길게 하려 들것 같다”면서“4자회담의 수락과 구체적 진행상황을 논의하겠다기 보다 지난번 우리측의 설명을 조목조목 따지려는데 더 초점을 두는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측 대표단 일원인 유명환(柳明桓)외무부 북미국장은 한.미양국이 15일 가진 사전협의에서 북한이 4자회담 수락을 전제로 식량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뉴욕=이재학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