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이상훈 6단은 지금 도장을 운영하며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의 족집게 예언대로 이세돌은 이창호를 따라잡고 쌍두마차 시대를 열더니 드디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2009년에 이창호 9단은 만 34세, 이세돌 9단은 만 26세가 된다. 8년이란 시차 때문에 이세돌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그렇더라도 이들의 대결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바둑사에 ‘이-이 시대’라 불릴 황금기가, 다시 보기 힘든 황금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흑▲로 가일수해 하변 백은 확실하게 잡혔다. 흑은 이곳을 잡는 데 세 수를 들였고, 백도 136까지 계산하면 딱 세 수를 들여 귀를 접수했다. 그러나 귀는 아직도 ‘참고도’ 흑1의 수단이 남아 있었고, 결국 140의 가일수가 필요했다. 지금 하변 흑 집은 27집 정도. 귀의 백집은 7집 정도. 차이는 20집으로 결국 전투 이전의 상태와 비슷해졌다.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으나 형세는 부동이다. 비세의 이창호 9단은 드디어 144·146으로 파호해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