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선정 스포츠 지도자 파워랭킹 (下) 아마추어 부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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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위 노민상 수영 경영대표팀 감독(67표)과 공동 2위인 오승우 역도 대표팀 총감독, 임영철 전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이상 57표), 5위 문형철 여자양궁 대표팀 감독(40표), 6위 김중수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29표).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거나,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종목의 지도자라는 점이다. 이처럼 아마추어 스포츠 지도자 파워랭킹은 올림픽 성적이 좌우했다.

노민상 감독과 오승우 총감독은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상징하는 두 올림픽 영웅 박태환(단국대)과 장미란(고양시청)을 키워냈다. 개인종목이라서 대체선수도 없는 가운데 ‘확실한 금메달 종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약속을 지켜냈다.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따낸 임영철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에서의 아쉬움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지명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에게 일찌감치 앞서갔다. 베이징에서도 3~4위전 종료 직전 은퇴를 앞둔 노장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배려’를 해줌으로써 국민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양궁과 배드민턴은 ‘효자종목’이라는 수식어가 멍에다. 좋은 성적을 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오르기보다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세계 정상의 자리. 그런 가운데 문형철 감독은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선수들을 지도해 올림픽 여자단체전 6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김중수 감독 역시 세대교체로 인한 경쟁력 약화의 어려움을 딛고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 금메달을 일궈낸 점이 평가를 받았다.

쇼트트랙 일색이었던 한국 겨울스포츠의 외연을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빙속)으로 넓힌 지도자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피겨 요정’ 김연아의 개인코치인 브라이언 오서가 4위(54표)를, 김관규 빙속대표팀 감독이 공동 10위(17표)를 차지했다. 특히 한 응답자는 김관규 감독에 대해 “이영하, 배기태의 좌절을 보며 세계 정상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빙상에서 이규혁, 이강석 등을 앞세워 놀라운 성적을 이끌어냈다”는 촌평을 달기도 했다.

구기종목 지도자로서는 아마농구 최다연승인 52연승의 주인공 중앙대 김상준 감독이 9위(18표),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미포조선의 최순호 전 감독이 공동 10위에 각각 올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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