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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담임선생님의 눈높이 교육관에 공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얼마전 학부모 총회가 있어 딸이 다니는 학교에 가보았다.딸아이는 중학교 3학년으로 올해 고교 진학이 내신제로 바뀜에 따라 학부모들의 관심이 무척 높았다.

담임 선생님은 총회에 참석한 많은 학부모들에게 내신제도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교평준화란 이유로 실시한다 하지만 대체로 성적이 우수한 학교는 왠지 모르게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담임선생님은 내신제도가 아닌 연합고사

라면 학생들과 함께 여행도 많이 하고 다정한 친구로서 같이 호흡하고 싶다고 말했다.학급 학생 수가 48명인데 선생님 번호는 49번이라 하시며 자신의 눈높이를 학생에 맞추고 있으며 학생들과 봉사활동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용의복장 검사에서 적발된 학생은 학급비란 명목으로 벌금을 거둬 이를 한달동안 모아서 그 달에 생일이 있는 학생들에게 파티를 열어줄 계획을 밝혔다.

또 1주일에 한번씩 비밀주머니란 이름으로 성의껏 성금을 거둬 은행에 예치한 뒤 학생들과 함께 떡.과일.음료수등을 준비,학기말에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방문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일요일에는 학생들과 함께 등산도 하고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학생들의 시야를 높여주고 학부모 입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겠다는 방침에 공감했다.

선생님 밑에서 딸아이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공부잘하는 착한 학생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정말 가벼웠다.

심인순〈서울구로구구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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