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현철씨 자금 해외반출 의혹 관련인물인 재미교포 이우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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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현철(金賢哲)씨의 자금 해외반출 의혹과 관련한 인물로 지목된 뉴욕거주 재미교포 이우성(李又成.53)씨는“문민정부 수립이후 서울로부터 단돈 1달러도 송금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李씨는 10일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제일은행 뉴욕지점으로부터 1천2백여만달러를 불법대출 받았다는데.

“맨해튼의 12층짜리 빌딩 구입을 위해 4백90만달러를 대출받았다.구입할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구입비 대부분을 대출받는 것은 미국에서는 적법한 일이다.뉴저지의 골프연습장 구입비는 제일은행이 아닌 다른 한국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부동산 구입을 위한 예치금으로 김현철씨의 측근인 박태중(朴泰重)씨로부터 3백60여만달러를 송금받았다는데.

“朴씨와는 우연한 기회에 두번 만난 적이 있을 뿐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동산 구입을 위한 예치금 제도란건 있지도 않다(이에 대해서는 현지 금융관계자들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언급).”

-김현철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5,6공때 YS를 도와주던 과정에서 알게됐다.서울을 방문할 때 식사를 함께하는 정도는 된다.상도동 사람들과 대체로 친한 것도 사실이다.”

-김혁규(金爀圭)경남지사와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운영차장등이 자금 해외반출에 관여했다는데.

“김혁규씨는 고종사촌이지만 도지사가 된 이후 한번도 못만났다.김기섭씨는 만나본 적도 없다.”

李씨는 현재 맨해튼 한인타운에 카페'스팟'과 모자가게'유리코',뉴저지주 에지워터에 골프 연습장,버지니아주에서 비디오테이프 공급체인망등을 갖고 있는 사업가.교민사회에서는 李씨가 몇년전만 해도 그리'잘 나가던'사업가가 아니었는데 현

정권이 들어선후 갑자기 재력가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일각에서는 李씨가 평소 현 정권과의 친분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해왔다고 주장했는데 李씨는 이를'근거없는 비방'으로 일축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김경민 기자]

<사진설명>

문제의 뉴욕 빌딩

이우성씨가 제일은행의 대출을 받아 구입한 것으로 밝혀진 뉴욕시 맨해튼 소재 12층 상가건물.시가가 5백20여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중앙일보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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