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돗개' 펴낸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 윤신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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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 개의 표준에 대한 안내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아울러 우리 토종 개의 상징인 진돗개를 대외적으로도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최근 진돗개의 역사와 특성,사육안내 등을 5백여점의 다양한 컬러사진과 함께 설명한'진돗개'를 펴낸 尹信根(44)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은 193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숱한 왜곡에 시달려온 진돗개의 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한다.

“태어나는 순간에서부터 성견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그리고 진돗개의 특성을 잘 보여주기 위한 훈련과 실습 과정등을 사진에 담기 위해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어요.진돗개의 꿩사냥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눈 쌓인 한라산으로 출장가기도 했

고,헤엄치는 모습은 대청댐에서 찍었어요.”

그밖에도'진돗개'에는 장보는 장면이나 대전 훈련소에서 훈련받는 모습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순종을 가려내는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향도 있어요.현재 국내에 약 20만마리의 진돗개가 있는데 순종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소모적 논쟁에 앞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개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이 이뤄져야 합니다.”

동물병원을 개설한 이래 진돗개와의 인연을 끊었던 적이 없다는 尹씨는 진돗개의 품성을'소박.깔끔.진실'로 꼽으며 이는 또한 한국인의 특성과 상당히 닮아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낸 책이 진돗개에 대한 표준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진돗개 보존도 단순히 몇몇 매니어 차원의 작업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홍보와 보존에 나서야 합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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