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클러스터 부지로 낙점 … 익산 ‘동북아 시장 허브’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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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익산시 왕궁면 일대 400㏊를 식품클러스터 사업부지로 결정했다.2007년 정부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익산과 김제·남원·부안·고창·정읍 등 6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여왔다.

식품클러스터 사업은 201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전북도는 내년에 타당성 조사와 국가산업단지 지정절차를 진행하고, 2010년부터 도로와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 작업을 한다.그 이듬해부터는 산업단지를 단계적으로 분양하고,각종 지원시설도 짓는다.

◆동북아 식품산업의 허브=식품클러스터는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식품회사와 대학 및 연구기관, 지원기관을 결합시켜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네덜란드의 와게닝겐 푸드밸리가 모델이다.이 푸드밸리에는 70여개의 글로벌 기업과 20여 개의 식품연구소,1000여개의 연관업체 들이 입주해 있다.일년 매출은 60조원이나 된다.

익산의 식품클러스터는 100여개의 국내·외 식품기업과 10여개의 민간 연구소가 들어서는 국가산업단지를 만든다.여기에 식품기능성평가센터,품질 및 포장기술 지원센터,공동집배송 시설,식품전처리 시스템도 설치해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일관된체계를 구축한다.창업보육센터와 디자인 및 마케팅 지원시설도 함께 들어선다.전문 인력육성을 위해 식품아카데미 운영도 구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동북아식품시장의 허브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한국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 거리인 동북아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60여 개나 돼 식품산업은 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4조 달러(2004년 기준)로 자동차 분야(1.6조 달러)의 2.5배나 될 정도로 크다.그러나 국내 식품산업은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경쟁력이 취약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북도는 익산 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단계로 새만금 지역 660㏊에 농업생산단지·식품가공무역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대석 기자

◆클러스터(Cluster)=영어로 집단을 뜻한다.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비슷한 업종의 기업·기관 등을 일정 지역에 모으거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우리나라의 대덕연구단지나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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