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97프로야구>2. 올 시즌 타이틀 커트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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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투.타에서 부문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엘리트 넘버'는 얼마나 될까.지난해는 공격부문에서 박재홍(현대,홈런.타점).양준혁(삼성,타격.최다안타)이 잭팟을 터뜨렸다.

투수부문에선 4관왕을 차지한 구대성(한화)의 독주였다.이들이 예상하는 올해의'잭팟 넘버'를 알아본다.

▶공격부문

타율 0.335-30홈런-1백타점-1백60안타-65도루가 커트라인이다.

지난해 타격왕이었던 양준혁은 “0.340이상 때릴 타자는 이종범(해태)과 나밖에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0.340이면 안정권이고 0.335만 때려도 수위타자가 가능하다”는게 양의 예상.올해는 각 팀의 에이스들이 복귀,높은 타율

을 기록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최다안타.도루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인 이종범은“1번타자라는 이점을 살려 1백60안타만 때리면 최다안타는 따놓은 당상이다.

도루는 전준호(롯데)와 경쟁을 벌이게돼 지난해보다 약간 많아진 60개쯤에서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MVP로 가는 지름길인 홈런-타점은 박재홍.양준혁이 30홈런-1백타점이면 1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장종훈(한화)은 “33홈런-1백10타점은 기록해야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며 커트라인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힘이 좋은 타자가 많아졌고 올시즌 타격이 투수력에 비해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게 상향조정의 이유다.

▶투수부문

18승-방어율 2.0-탈삼진 2백개-35세이브포인트가 잭팟넘버.

후보들은“20승투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그러면서 지난해에 비해“방어율이나 탈삼진.구원에서 모두 1위커트라인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지난해 투수부문 4관왕이었던 구대성같은 투수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게 이유.

정민태(현대)가 17승,정민철(한화).이대진(해태)이 18승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고 있다.

탈삼진 역시 지난해보다 20개가 줄어든 2백개 정도면 1위가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구대성은“한번 해보니 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며 방어율도 낮아진 1.80,다승도 지난해보다 1승 많은 19승을 커트라인으로 주장해 눈길을 끈다.

구원부문에선 지난해 챔피언 구대성과 유력한후보 정명원(현대)이 모두“5포인트 줄어든 35세이브포인트면 타이틀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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