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일거리>청주의료원 친절왕 뽑힌 조성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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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환자들을 부모형제나 친구로 생각하고 정성을 다했을 뿐입니다.”

충북도 지방공사 청주의료원이 '3월의 친절직원'으로 선정한 조성훈(趙晟勳.32.임상병리사.사진)씨는 자신이 친절의 대표로 대접받게 된 것이 몹시 쑥스럽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趙씨는 병원 현관 게시판에 자신의 대형사진이 표창 사실을 알리는 내용과 함께 걸려있어 말 한마디.일거수일투족이 조심스럽기만 하다.환자나 직원들을 대할 때 전보다 특별한 노력은 하지 않지만 직원과 환자들의 시선에 신경이 더

쓰이기 때문이다.

90년 김천대 임상병리과를 졸업하자마자 청주의료원에 들어온 趙씨가 맡은 일은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비롯,소변검사.세균배양검사등의 각종 검사를 하는 일.혈액채취를 하면서 그는 반드시 말을 건다.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다.

趙씨는“동료들과 마주칠 때마다 목례뿐 아니라 가벼운 말로 관심을 표한다”고 한다.또 지난해부터 앞장서 환자들에게 택시잡아 태워주기.병실안내.휠체어 밀어주기등을 실천해 오기도 했다.

趙씨가 선발투표에서 얻은 표는 96표 가운데 19표.지난 2월 첫실시 때 최다 득표자가 6표에 불과했던 점에 비하면 압도적인 표다.

친절왕 선발은 그동안 경영난에 허덕여온 청주의료원이 경영정상화를 꾀하면서 전개해온 친절운동의 하나.의료원측은 매달 1명씩 시상하고 연말에 이들중 2명을 뽑아 제주도 부부여행권을 부상으로 제공한다.덕분에 요즘 청주의료원은 전직원의

친절경쟁과 더불어 활기가 넘친다는 평가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괜히 겁먹게 마련이어서 가장 덜 아프게 하는 방법이 가장 친절한 봉사라는 생각으로 환자를 대합니다”는 趙씨의 말은 상대방에 대한 작은 배려가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잘 알려준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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