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주도 가격파괴 등장- PC통신 '구매장터' 대형할인점보다 싸게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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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PC통신 이용자가 늘어 네티즌의 발언권이 커지면서 PC통신이 '소비자에 의한 가격파괴'까지 주도하는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메이커나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는 것과는 반대로 소비자들이 집단적인 구매력을 내세워 메이커와 직접 접촉,제품 가격을 끌어내리는 경우로 주목된다.정보제공사업자(IP)인 나눔정보(대표 梁基昊)가 최근 PC통신 하이텔

인포숍에 개설한'공개구매장터'는 이같은 소비자 가격파괴의 좋은 사례.이 장터에서는 소비자가 PC통신 게시판에 필요한 상품의 구매를 제안해 일정수 이상의 PC통신이용자가 이에 동의하면 직접 메이커로부터 공동구매를 추진한다.개설초이지만

PC통신의 위력을 과시하듯 소비자가격 59만원의 A전자 미니컴포넌트가 이 장터에선 44만원에 거래된다.용산전자상가에서도 47만원 안팎은 주어야 살 수 있는 제품이다.또 용산에서 30만원선에 거래되는 L전자의 하이파이비디오도 25만

4천원이면 살 수 있다.특히 구매가격이 용산전자상가와 대형할인매장보다 더 싼 것은 물론 일부 품목에는 푸짐한 사은품이 제공되기도 한다.메이커들이 PC통신 이용자들의 구매잠재력을 감안,호의를 베푸는 셈이다.

이 장터에는 현재 미니컴포넌트 오디오.유아용 컴퓨터.엠씨스퀘어등 주로 AV시스템.컴퓨터.학습기.건강식품등이 제안돼 있다.

나눔정보 梁사장은“이같은 형태의 구매가 활성화될 경우 지금까지 메이커나 유통업체 주도의 판매가격 파괴가 아닌 소비자 주도의 구매가격 파괴가 새로운 유통흐름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이 서비스는 PC통신 패킷망(01410)을 이

용,하이텔 인포숍에 접속한 다음'nanum'을 입력하면 된다.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각 지방에 5천원 정도의 요금으로 택배서비스도 제공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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