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間 김현철씨 처리 묵계있나 - 발언.정책등 정황으로 봐 개연성은 있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현철(金賢哲)씨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모종의 묵계가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비서실장 출신의 신한국당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은 4일 한보이외의 문제로 현철씨를 사법처리하기는 곤란하다는 운을 뗐다.박범진(朴範珍)총재비서실장도 직후“金씨가 한보비리의 몸체라고 해서 수사에 들어갔다”면서“혐의가 없어도 기어

이 사법처리하라는건 무리라는 얘기도 있다”고 주파수를 맞췄다.

묵계.담합설에 대한 공식 부인에도 불구,야당 분위기도 이전같지 않다.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정쟁지양,경제난해결을 합의했고 국정조사 증인도 70명에서 41명으로 축소해주었다.

7일부터 불을 뿜을 청문회를 앞두고 박상천(朴相千)국민회의.이정무(李廷武)자민련 총무는 3일 서청원(徐淸源)전 신한국당총무와 3박4일간 일본여행을 떠났다.영수회담을 앞두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야당과의 밀사역을 했다는 미확인 설(說

)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여야간 묵계설이 꼬리를 물자 야권은 물론이고 여당 관계자들도 4일 펄쩍 뛰며 거부반응을 드러냈다.박희태(朴熺太)신한국당총무도“웃분들의 일이긴 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그래서 정황론이 나오고 있다.야당의 양金총재가

현철씨 사법처리의 정치권 파장을 충분히 예상한 고단수의'정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여당의 한 고위당직자는“DJ도 아들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둘러서 말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