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용에 맞춰 향기 서비스하는 이색기법 국내 명보극장서 처음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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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최근들어 향기를 이용한 판촉.마케팅활동이 활발해진 가운데 영화내용에 맞춰 극장내에 향기를 내뿜는 이색기법까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다.

명보극장은 ㈜태평양의 협조를 받아'스핏파이어 그릴'(지난달 29일부터 상영)의 상영도중 주인공들이 소나무숲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진한 소나무향기를 극장내에 내뿜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소나무향기에는 태평양의 방향제품인'숲속여행'이 사용됐으며 이 향기를 분사시키는 향공조시스템은 ㈜신성이 자체개발한 장치가 사용되고 있다.이러한 방법은 60년대 미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이후 지금까지도 선진국의 주요극장에서 가끔 시도되

고 있다.

관객들이 냄새까지 맡음으로써 현장감과 함께 영화에 빠져들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데,향을 분사하는 것은 물론 분사된 향을 제때 빼내는 기술 또한 필수적이다.

실제로 76년 미국 뉴욕에선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종류의 향기를 차례로 내뿜었다가 향기가 뒤섞이면서 역한 냄새로 변해 관객들이 극장을 탈출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번에 향공조작업을 맡은 신성측에는 이와관련한 영화사.극장측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향기나는 영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명보극장측은“한국 영화에 새로운 장을 연다는 생각에 모험적으로 시도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앞으로 이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이벤트를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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