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돋친 ‘피겨 김연아’ 배경음악 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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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요정’ 김연아(18)의 연기 배경음악을 모은 CD(사진)가 인기다. 유니버설 뮤직에서 한정판으로 1만 장을 내놓은 ‘김연아-Fairy On The Ice’는 2주 만에 예약 판매로 소진됐다. 2008~2009 시즌의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시작으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2악장,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 등 클래식 음악 7곡이 들어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한정판으로 나왔던 김연아의 앨범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사다 마오(18)·마이(20) 자매의 연기 배경음악을 모아 이달 나온 CD ‘가면 무도회’(EMI) 역시 1만 여장 판매를 넘겼다. 산케이 신문은 “아사다 마오가 이달 한국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의 우승소식을 전한 날의 판매량이 3000장 증가했다”고 전했다.

◆‘요정’이 고른 음악은?=유니버설 뮤직의 조희경 부장은 “김연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배경 음악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연아의 경기를 전후해 그가 선택한 음악 작품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거웠다. 아사다 마오의 음악 선택과 비교하며 연기 수준을 점쳐보는 팬들도 생겼다.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을 고루 사용하는 아사다 마오에 비해 김연아는 서양의 고전음악을 많이 쓰는 편이다. 각각 일본·한국에서 나온 이번 앨범 수록곡에서도 이 차이가 드러난다. 최근 김연아가 연기한 ‘죽음의 무도’는 생상스가 해골이 묘지에서 춤추는 장면을 그린 음악이다. 현악기의 비장미와 춤곡 자체의 흥겨움이 절묘하게 배합돼 김연아와 코치 브라이언 오서의 음악에 대한 안목을 보여준다. 비제의 ‘카르멘’ 서곡 등 누구의 귀에나 익숙하던 음악에서 ‘죽음의 무도’처럼 신선하면서도 작품성 있는 곡으로 피겨 음악 선택의 트렌드가 옮겨가는 중이기도 하다.

이렇게 선택된 곡들은 연기 내용에 따라 속도를 조정하거나 길이를 편집해 쓰인다. 이번에 나온 앨범에 실린 곡들은 도이치그라모폰에서 가지고 있는 음원으로 만들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검증된 연주자의 해석이 눈에 띈다.

‘은반의 음반’은 클래식 음반 시장에 힘을 싣는 올해의 마지막 카드다. 발매 두 달 동안 3만장 이상을 판매한 ‘베토벤 바이러스 클래식’ 앨범에 이어 새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뮤직의 이용식 차장은 “클래식 음반의 전년 대비 올해 판매량이 37% 증가했다. 드라마,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클래식 음악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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