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즈니스센터 인기 - 월 30만원에 비서.전화.사무실까지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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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달에 30만원이면 비서뿐 아니라 통역사.전용전화.사무실까지 OK.”

명예퇴직 바람등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예비 사장님'들의 창업때 꼭 필요한 이들 필수 구비항목들을 싼 비용으로 한몫에 해결해주는 종합비즈니스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비즈니스센터는 매달 일정액의 회비만 내면 전용 전화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마치 전담비서와 통역.번역사,각종 첨단사무기기등을 갖춘 개인사무실을 운용하는 것같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신종 임대업.소자본으로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비싼 사무실 임대료.직원 채용등의 부담없이 일 할 수 있다.

이같은 비즈니스센터는 미국등 선진국에선 보편화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무역상.자영업자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지난 85년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텔레컴(대표 李鉉雨.02-558-1511).현재 서울의 강남.종로.명동.여의도.잠실.영동등 6개소에 종합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은 5백여명.최근 갓 시작한 창업자.자영업자들이 몰려 시설을 계속 늘리고 있다.'창업요람'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방에서 활동하는 사업가나 해외교포들의 서울 연락사무소로도 그 용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고 회원가입 문의 또한 부쩍 늘고 있다”고 李사장은 설명한다.

이 센터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전용 전화번호를 받고 자신의 전화.은행업무등을 처리해줄 비서가 배정된다.책상.팩시밀리.컴퓨터.텔렉스.인터넷등의 사무기기는 회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한다.영어.일어.중국어등 외국어를 동시 통역할 수 있는 전

문인력도 배치돼 있어 해외 비즈니스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전화 통역 서비스는 무료다.

공동사무실과는 달리 추가 임대료를 내면 센터내에 6~11평 규모로 마련된 단독 사무실을 사용할 수도 있다.현재 단독 사무실 사용자는 약 60여명.월 1백만~2백만원을 내면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행용가방 임대업과 할인서비스 사업을 4년째 하고 있는 ㈜이창희할인서비스의 이창희(李昌熙.33)사장은 종합비즈니스센터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李사장은“지난 93년 맨 주먹으로 창업했지만 전화를 받아주고 상품을 안내해주는 공동 비서

.공용 사무공간 덕분에 창업 초기 고정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이같은 센터의 보급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방주 기자〉

<사진설명>

사업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텔레컴 직원들이 회원업체의 비서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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