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 광신도 집단자살 현장 - 독신추정 음주.저항흔적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랜초 샌타페이에서 발생한 젊은이들의 집단 변사사건은 미국사회를 순식간에 충격과 경악속에 몰아넣었다.

…경찰은 사건이 벌어진 26일 오후3시24분쯤 사건현장에 처음 도착했을때 저택의 창문과 문은 모두 잠겨 있었으나 측면의 문이 하나 잠기지 않은 상태였고 문을 열자 악취가 풍겼다고 말했다.경찰이 현장수색을 벌일 당시 시체들 몸 위에

삼각형으로 된 보라색 덮개가 얼굴까지 가려 있어 처음에는 변사자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금방 구별할 수 없었다.특히 사건현장에는 피와 폭력,음주나 흡연의 흔적이 전혀 없었으며 모두 독신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말했다.

…한 부동산업자는 최근 이 집을 방문했을때 50~60대의 지도자로 보이는 남자의 안내를 받았으며 20대 중반 이상의 여자들도 6~10여명은 됐었다고 밝혔다.그는 저택에 들어설때 많은 사람들이 여러 방에 나뉘어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이 저택주인의 변호사 밀턴 실버맨은“집은 지난해 10월부터'하이어 소스'라 불리는 종교단체에 임대됐으며 이 단체 사람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면서 자신들을 외계에서 온 천사라고 믿고 있었다”고 혀를 찼다.

…집단변사현장인 랜초 샌타페이는'샌디에이고의 베벌리 힐스'로 불리는 부촌.시신들이 발견된 문제의 집도 대지 3천7백여평 이상에 침실 9개,화장실 7개에 풀장과 테니스장을 갖춘 95년 기준시가 1백32만달러의 호화주택이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LA지사 샌디에이고 지국=정관묵 지국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