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포이동, 벤처기업 요람 부상-교통편하고 임대료 저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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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어 군락을 형성,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서울강남구포이동과 서초구양재동.

현재 이곳은 1천6백여개의 벤처기업들이 서초구양재동 쌍둥이 빌딩을 정점으로 6만여평의 대지위에 누에고치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건물 사무실마다 취침도구를 준비해 놓고 툭하면 야간작업을 하느라 밤새 불을 켜놓기 일쑤여서'불꺼지지 않은 동네'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이처럼 역세권에서 다소 떨어진 포이동과 양재동이 벤처기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값 싼 임대료와 편리한 교통여건을 들 수 있다.

진양컨설팅 이택구(37)이사는 “업무용빌딩이 밀집한 강남 테헤란로의 평당 임대료가 2백80만~3백20만원선인 것에 비해 이곳은 평당 1백80만~2백만원선이면 사무실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李이사는 또“분당과 과천으로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해 전국적인 관문역할을 하는등 편리한 교통여건도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공기 맑고 조용한 지역이라는 점도 이곳을 인기지역으로 만든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주변에 휴식을 취하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소공원들이 곳곳에 자리잡은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만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벤처기업의 사업분야는 대부분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인터넷.멀티미디어와 관련이 있는 첨단산업이어서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홍병기.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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