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동유럽공장 건설 난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현대차그룹이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지난 달 착공한 기아차의 동유럽 공장 건설이 부지 매입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29일 "파볼 루스코 슬로바키아 경제장관 겸 부총리가 현지 언론과 기자회견을 하고 공장 부지 매입이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스코 부총리가 "슬로바키아 정부는 당초 오는 9월까지 공장 부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공장 설립 예정지 소유주들이 정부 예상보다 몇 배 높은 보상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30일 "슬로바키아 정부가 공장 유치에 따른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 기여도 등을 들어 토지 소유자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슬로바키아 내 '대규모 투자법'에 따라 강제 수용의 근거도 마련돼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달 7일 슬로바키아 공장 기공식을 열었으며, 총 11억유로를 투입해 2006년부터 가동해 연간 2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