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광장 녹지화 석연찮은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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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공청회도 없이 청소년들의 유일한 놀이광장을 파헤쳐 녹지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은 민선시장 임기 후반기의 전시행정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8월 내놓은 '여의도광장 공원녹지화 계획'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찬반논쟁이 번지고 있다.

공원녹지화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는 지난 1일 발족한'여의도광장 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金昌石).

대책위는 지난 2일부터 여의도광장과 영등포구청 앞에서 공원녹지화 반대서명운동을 벌인데 이어 25일부터는 서울시청 앞에서 호소문을 돌리며 반대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책위가 여의도광장 공원녹지화에 반대하는 이유로 내건 명분은 두가지.어린이.청소년의 유일한 놀이광장이 사라진다는 것과 숲이 조성될 경우 우범지대화한다는 것이다.

대책위의 金위원장은 25일“이미 시민 4만5천명의 반대서명을 받았다”며“시가 주민공청회 없이 추진하고 있는 공원녹지화 사업은 민선시장 임기 후반기의 전시행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책위의 1백25명 대책위원중 대다수가 여의도광장에서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 대여업을 해온 새마을봉사대원들이어서 동기의 순수성에 대해 의혹을 사고 있다.

공원녹지화를 추진중인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대책위의 반대운동은 여의도광장이 사라질 경우 자전거대여업이 타격을 받을까 우려한 새마을봉사대원들의 이권투쟁”이라고 폄하한다.

실제로 새마을봉사대는 82년부터 95년까지 여의도광장에서 점용료 없이 대여영업을 해와 오랫동안 특혜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었다. 〈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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