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선의경쟁 방안 논의-자동차회장.사장단 상대방 공장 방문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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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회장.사장단이 상대방 공장 방문에 나선 24일 오전 서울 잠실 헬기장에는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회장이 맨먼저 도착했다.

金회장은 이번 모임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의식한듯“자동차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 관심이 많은 모양”이라며“우선 친목도모에 비중을 두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金회장은 모임에서 나올 얘기에 대해 질문하자“짧은 시간이라 바쁠 것 같은데

무엇이 주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느냐”고 되물었다.

국내자동차가 과잉생산구조인데 물량조절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사전에 실무진들끼리 얘기가 안됐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회장.사장들은“업계의 어려운 실정에 대해 얘기하고 지나친 경쟁을 서로 자제하자는 선의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본다”며 여운을 남겼다.

金회장에 이어 이종규(李鍾奎)쌍용자동차사장과 김수중(金守中)현대자동차 부사장이 도착하자 李사장은“이런 모임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고 金부사장에게 인사했다.

金부사장이“모임은 鄭회장(鄭夢奎현대자동차회장)이 제안한것”이라면서“자동차사업이 마치 갯벌 개간사업을 하는 것같다”며 아산의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공장,부산의 삼성자동차 신호공단등의 간척사업을 언급하자 대우 金회장은“땅값이 워낙

비싸서…”라고 말했다.

뒤이어 도착한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은“업계가 전부 자율적으로 하는데 그런(생산량 조절)얘기를 하겠느냐”며 모임자체에 의미를 두었다.

자동차사업의 구조조정 논의여부에 대해서도 金회장과 鄭회장등은“일정이 빡빡하고 그런 얘기를 할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헬기장 부근에서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던 최고경영진들은 김석준(金錫俊)쌍용그룹회장이 도착하자 인사를 나눈뒤 헬기로 출발했다.

이번 공장방문에는 쌍용의 金회장과 李사장외에 현대의 鄭회장.金부사장,기아의 한승준(韓丞濬)부회장.김영귀(金永貴)사장,대우의 金회장.양재신(梁在信)사장,아시아자동차의 조래승(趙來承)부회장.김영석(金榮石)사장,현대정공의 유기철(柳基喆

)부회장.박정인(朴正仁)사장,자동차공업협회 정덕영(鄭悳永)부회장등 모두 13명이 참석했다. 〈박영수 기자〉

<사진설명>

사진 로부터 김영귀 기아자동차사장.이종규 쌍용자동차사장.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정덕영 자동차공업협회부회장.김석준 쌍용그룹회장.한승준 기아자동차부회장.김태구 대우자동차회장.조래승 아시아자동차부회장.유기철 현대정공부회장.박정인 현대정공사

장.양재신 대우자동차사장.김수중 현대자동차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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