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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에 생일·결혼기념일까지 겹친 M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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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일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의미가 컸다. 대선에서 승리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자 67번째 생일이며 38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이 대통령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결혼기념일을 자주 잊어버릴 것 같아 일부러 생일날 결혼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청와대 직원 120여 명이 준비한 오찬 생일 파티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세 가지가 겹친 날인데 이것이 진정한 실용주의의 표본”이라며 “한 번에 할 수 있으니까 경제적이지 않으냐”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내 시력이 1.0과 0.8인데 몽골 사람들은 시력이 5.0이나 돼 30㎞ 앞을 내다 본다고 하더라”며 “1.0 시력을 가진 사람 100명이 모이면 100.0이 된다. 앞으로 수년 뒤에 어떤 일이 있어날지 내다볼 수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열심히 일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점심 메뉴는 미역국에 잡채·쇠고기 갈비·호박전이었다. 이 대통령은 매년 해온 대로 결혼 38주년을 기념해 장미꽃 38송이가 담긴 꽃바구니와 카드를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비서동에 마련된 희망나무에 “우리 모두 서로 아끼고 사랑합시다”란 글을 리본에 적어 매달았 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GM대우 부평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공장은 이 대통령이 당신인 자격으로 처음 찾았던 산업현장이다. [오종택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평소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7시엔 인천항 터미널과 인천 부평의 GM대우 공장을 찾았다. 1년여 전 대선 기간 중 입었던 고동색 점퍼에 푸른색 목도리 차림이었다. 목도리는 미국 시애틀에 사는 교포 강보옥(83) 할머니가 직접 뜨개질을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가락동 시장의 노점상 할머니에게 20년 맸던 목도리를 풀어 줬다는 소식을 들은 뒤 “신문을 보고 많이 울었다. 변변치 못한 솜씨지만 추운 날 하시기 바란다”며 보낸 목도리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이 됐든 나라가 됐든 거품을 빼야 한다. 체질을 개선하는 나라만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도 회사도 과거 방식으론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며 “전대미문의 위기이기 때문에 상생(相生)도 전대미문의 방식이 필요하고, 주체별로 희생이 따라야 생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주최한 대선 1주년 기념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준비한 원고가 “너무 딱딱하다”며 즉석에서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때 재벌에서 돈 한 푼 받지 않았다. 단돈 10만원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취임 후 재벌 총수들에게 ‘이제 투자로 보답해 달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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