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돼지전염병 파동 갈수록 확산 - 양돈聯 극약처방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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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만이 돌발적인 돼지 전염병(口蹄疫)파동으로 약1천만 마리의 돼지를 도살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구제역은 돼지들이 갑자기 떼죽음을 당하는 급성전염병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문제의 전염병은 약 한달전에 발생,24일 현재 9만2천1백여 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만7천여 마리가 죽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대만의 2만6천여 양돈장에서 사육중인 약 1천만마리의 돼지중 90%가 구제역 바이러스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대만 양돈연합회는 24일 전염병 퇴치를 위해 국내 사육중인 돼지를 전부 도살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극약처방을 결정했다.

대만산 돼지의 주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은 즉각 돼지는 물론 소.양.닭등 대만산 가축류의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따라 구제역이 빠른 시일내에 괴멸되지 않으면 대만 돼지농가들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의 돼지값 파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봉수 기자〉

<사진설명>

마스크를 쓴 대만 군인과 농부들이 24일 구제역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들을 트럭에 싣기 위해 몰고 있다.대만당국은 군병력까지 동원,돼지 구제역 퇴치와 감염돼지 도살에 나서고 있다. [타이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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