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4골 폭발, 경남 첫 우승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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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남 김동찬이 전반 43분 자신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되는 슈팅을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 FC가 2008년 한국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FA(축구협회)컵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포항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대구 FC를 2-0으로 눌렀다. 경남도 김동찬이 4골을 터뜨리는 맹활약 속에 ‘프로 잡는 아마추어’ 국민은행을 5-0으로 대파하며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결승전은 21일 오후 1시25분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며, 우승팀은 상금 2억원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게 된다.

‘공격의 팀’ 포항과 대구의 경기는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시즌 내내 ‘공격 앞으로’를 표방했던 대구는 단판승부임을 감안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을 자제하며 신중하게 게임을 운영했다. 그러나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대구는 전반 42분 페널티박스에서 동료가 차낸 볼을 수비수 지오바니가 손으로 치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황재원이 강하게 차넣어 1-0으로 앞선 포항은 조직적이고 침착한 수비로 대구의 예봉을 막아냈다. 포항은 후반 36분 이광재가 절묘한 백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제주 서귀포고 출신 김동찬은 낯익은 그라운드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 30분 혼전 중 선제골을 따낸 김동찬은 전반 43분과 후반 4분 인디오의 패스를 골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김동찬은 후반 종료 직전 상대의 공을 가로채 또다시 골을 터뜨렸다. FA컵에서 6골을 넣은 김동찬은 ㅈ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호남대를 거쳐 2006년 경남에 입단한 김동찬은 올해 25경기에서 7골·3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의 첨병으로 떠올랐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키(1m68㎝)는 작지만 골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움직임과 지능을 가졌다”고 김동찬을 칭찬했다.

제주=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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