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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문화유산>구.신석기 자취남은 대전 둔산 선사유적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최근 잦은 화마(火魔)에 시달려 관심을 모았던 대전둔산 선사유적지(서구월평동.사진)는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구석기와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자취다.

둔산선사유적지에서는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91년3월 빗살무늬토기가 처음 발견된뒤 6개월여에 걸친 발굴작업으로 구석기에서 청동기시대까지의 다양한 유적이 출토됐다.

구석기시대 유적으로는 망치돌.몸돌등 50여점의 석기와 석기를 만들 때 발생하는 작은 돌부스러기들이 나왔고 크기 30㎝가 넘는 호박돌도 많이 발굴됐다.

신석기시대 유물로는 집터.빗살무늬토기.농경에 썼던 보습.고기잡이 그물에 달던 어망추등이 나와 둔산지역의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갑천변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농사를 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팽이형 민무늬토기 조각과 방추차.돌도끼.돌화살촉.돌칼.숫돌등은 이 곳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유물로 당시 갑천주변의 얕은 구릉에 넓은 농토를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줬다.이들 유물은 현재 충남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현재 유적지(1만9천4백평방)는 대전시로부터 시기념물 28호로 지정(92년10월28일)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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