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부도쇼크>삼미그룹 어떻게 되나-부도처리후 3者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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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재계 26위인 삼미그룹이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함에 따라 삼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채권은행단은“부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부도후 법정관리를 거쳐 제3자에 인수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한보그룹에 이어 또 하나의

그룹이 공중분해될 운명에 처하게 된 것이다.

삼미의 주력기업인 삼미특수강의 경우 매출이나 자산 측면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사업인 봉강.강관공장은 포항제철에 매각키로 이미 합의가 된 상태.포철이 삼미에 매각대금으로 주기로한 7천1백94억원도 이미 대부분 지급된 상태다.삼

미는 이 돈을 받아 포철에 넘기는 설비에 들어가있던 담보들을 정리했다.

문제는 삼미가 포철에 팔지않고 남긴 삼미특수강의 스테인리스 강판사업과 미국.캐나다지역의 현지공장.법인및 삼미그룹의 나머지 5개 계열사의 향배다.

북미법인들의 경우 삼미는 포철이 함께 인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포철은 경제성등을 들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삼미는 포철과 인수협상을 계속하는 한편 여의치않을 경우 현지의 외국기업들에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삼미등 국내의 나머지 5개 계열사는 법정관리후 제3자에 인수될 전망이다.

이들 계열사도 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온데다 사업의 상당부분이 특수강과 관련된 업종들이어서(특수강 판매,특수강을 이용한 2차산품 제조등)'홀로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일 경우 채권채무가 동결되

므로 한숨 돌리게되나 현재의 오너인 김현배(金顯培)회장은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다.

金회장도 이 점을 이미 각오하고 있으며,주식포기각서까지 제출한 상태여서 제3자 인수는 불가피한 상태.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포철.현대등이 현재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은 일단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삼미그룹의 부채가 2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는데다 정부는 특혜시비때문에 인수기업에 혜택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일괄인수가 어려울 경우 계열사별 분할 매각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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