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금리 수직상승 - 휘청대는 금융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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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리와 환율이 동반상승하고 주가가 폭락하는등 금융시장이'삼미'쇼크로 휘청거리고 있다.

삼미 계열사의 부도 소식이 전해진 19일 자금시장에서는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전일보다 무려 0.35%포인트나 오른 13.55%를 기록,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기관간 자금과부족을 메워주는 하루짜리 콜금리는 13.8%까지 치솟고 회사채 역시 12.85%를 기록하며 연중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삼미 부도로 자금사정이 급속히 악화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단기자금을 중심으로 돈을 끌어갔기 때문이다.

또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삼미 부도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경우 해외차입이 어려워지고,이에따라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원화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가뜩이나 달러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이 삼미 법정관리로 인해 가수요가 나타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은 기준환율보다 1원 높은 8백83원60전으로 거래가 시작된 이후 한때 8백84원80전까지 올랐다가 8백84원60전에 장이 마감됐다.

이에 따라 20일 매매기준율은 전일보다 1원80전 높은 8백84원40전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법정관리 신청을 한 삼미계열사에 대출해준 금융기관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한 것은 물론이고 C,N,H,D,S등 그동안 자금악화설이 간간이 나왔던 종목들의 주가 폭락사태가 이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11.68포인트 하락한 646.29를 기록했다.

〈서명수.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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